식어 버린 재
菊亭/최옥순
가슴을 쓰러내린다
푸르고 푸른 바다는 변했다
검고 무서운 괴물로 변해
삼켜버린 모습을 보았다
놀라운 가슴
아직도 뛰고 있다
누가 막을소냐
입을 다물고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순간
남은 것은 무엇이며
남겨주고 간 것은 또 무엇인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재 앞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사르르 감은 눈 미움에 사랑을
싸움에 화해를 분열에 일치를 !
남의 눈에 띄지 않은 흙아래 새싹처럼
묵묵히 주어진 사랑으로
식어버린 재 앞에 버티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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