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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식어 버린 재

 

 

 

식어 버린 재

 

菊亭/최옥순

 

 

가슴을 쓰러내린다

푸르고 푸른 바다는 변했다

 

검고 무서운 괴물로 변해

삼켜버린 모습을 보았다

 

놀라운 가슴

 아직도 뛰고 있다

 

 누가 막을소냐

입을 다물고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순간

 

남은 것은 무엇이며

남겨주고 간 것은 또 무엇인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재 앞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사르르 감은 눈  미움에 사랑을 

싸움에 화해를  분열에 일치를 !

 

남의 눈에 띄지 않은  흙아래 새싹처럼 

묵묵히 주어진 사랑으로

식어버린 재 앞에 버티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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