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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산에서 산으로 ...

 

 

산에서 산으로

 

菊亭/최옥순

 

 

바위틈 흐르는 연둣빛 물

오르고 오르니 돌계단 

숲은 웃는다 

연초록 빛에 반사된 청설모 

노르스름 염색한 것 같고

깊은 산새 단잠을 깨우고 다닌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다본 절경

가슴 활짝 열어

집착에서 벗어나

더 큰 민족 우주를 품에 안아본다

함께한 고락

밝은 빛으로

대오를 맞추어 가는 모습

우리의 모습이 아니런가

산에서 산으로 ...

 

지리산을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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