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칼바위
菊亭/최옥순
단풍잎 붉게 물든 산자락에
우뚝 솟은 칼바위
폭풍이 불고
찬바람이 불어도
당신의 장엄한 모습
보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한 몸에 받고
깊은 계곡 말없이 그 자리에
발길 멈추게하네.
가슴 조이며
당신의 향기에 휩싸여
자연의 극치의 자태에
현대인의 바쁜 마음을 빼앗아
잠재워 칼바위에 내려놓고
내게 다가 온 당신의 모습에서
묵묵히 걷고 또 걸어라하네
먼 훗날
그 뜻을 일깨워 준
신비스러울 정도로 고요함에서
가을 노래는
아름다운 당신의 노래로 변하여
고이 접은 내 사랑이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