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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지리산 3. 푸른 꿈을 떠올린다

 

 

 

푸른 꿈을 떠올린다

 

菊亭/최옥순

 

울긋불긋 나뭇가지에 걸린 꽃잎

가을은 어디론지 떠난다

 

결실의 날개를 펼쳐 뭔가 빈 가슴에

그리움을 채워 본다

 

익숙지 않는 산 비탈길

가슴은 숨이 막힐 듯

파아란 하늘 꿈을 떠올린다

 

깎이고 깎인 산   

침묵으로 늙어가고 있나 보다

 

버티어 온 나목과 바위

하늘에 닿을것만 같은 정상에서

바라본 산등성이 

 

가을은 내 등 뒤에 숨어 소리를 감추고 

생명 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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