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菊亭최옥순
요즘 거실에 걸려 있는 나의 수채화 그림에
나의 모습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니라도 액자에 넣어진
수채화 2점이 걸린 사진을 볼 때 마다 흐뭇한 마음이다
아침마다 그림이 눈에 띈다
오늘은 사군자 소나무 그림을 거실에 걸어놓고 싶다
어제는 시아버지 기일을 챙기고 오늘은 오전에 묵향을 맡으며
매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아침부터 챙기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간이 허락지 않아서 3개월 동안 쉬고 다시 붓을 잡아 본다
차분한 마음으로 묵향으로 그리는 매화 그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명절 준비보다 묵향에 빠져 있는 시간이 나의 작은 기쁨이다
봄 되면 매화 꽃으로 대신 거실을 꾸미고 싶은 작은 기쁨이 숨 쉬고 있다
묵향을 맡으며 1월 부터 그리기 시작한다
간 밤에 비가 왔는지 땅이 촉촉하고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아침에 기분이 좋다
조용한 이른 아침 시간 마음 정리를 하고 2012년에는 쉬고 싶은 마음에서
욕심 없이 묵향을 맡으며 지내고 싶은 마음이다
잠시 쉬었다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하나 둘 나의 마음에서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욕심 없이 시작하려고 한다
텅 빈 마음에 묵향을 가득 채우고 싶다
빛을 향한 초상처럼 잔잔한 미소로 세월이 흐르는 모습을 손으로 만지며
잦은 외출에서 올 한해는 고 3학년 기쁨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조용히 생각해 보는 해를 만들어 볼까 한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기쁨 이를 깨우려면 다리를 잡아 당기고
팔을 잡아당기고 귀를 잡아당기며 아침을 열게 한다
곤하게 자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깨우려 갔다가 몇번 이불을 덮어주고
나오는 나를 보면서 아침이면 갈등이 심하다
늦게 들어와 잠자리에 들면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기쁨 이를 어떻게 깨우랴!
그래도 시간이 되면 깨워야 하므로 일어나 말을 하고는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침에 머리 감고 세수하고 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옷을 입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기쁨이를 보면서 그래 잘 갔다와 !
"오늘은 비온다 우산 챙겨라 " 등뒤에 몇마디 말을 한다
아침이면 깨우기 위해 씨름을 한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생각하며
작은 웃음과 작은 기쁨이 있는 나의 공간이다
오후에는 나의 가정 명절을 위해 산소 가져 갈 꽃과 식혀 부침을 할 재료 등
시장 갈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행복을 노래하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
맑은 향기가 넘쳐 흐르는 마음과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
내가 있어 행복하고 내가 있어 얼굴을 비며대며 위로하며 안스러워 겨울 사랑을 한다
무엇으로 바꿀수 없는 보석 상자처럼 소중한 사랑이다
국화 향기로 명절을 준비하는 고향 마음 바로 그 자리가 어머니의 자리인가 보다
비오는 아침에 창밖을 보며...
펼쳐 놓은 먹물을 보면서 붓을 들고 묵향을 맡으며 매화 꽃잎 한송이 한송이 마다
정성을 다해 그려진 매화는 생명의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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