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지렁이를 생각해 본 새벽 시간에...
최옥순/菊亭
임진년 성묘를 다녀오면서 매서운 추위에도
논밭에는 새파랗게 자란 보리 잎을 보았다
흙과 사람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듯하다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온 연한 보리 잎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사고의 틀 개념의 틀 자유로운 사고의 틀에서 질서를 가지고
질서 속에 정서가 메마르지 않는 그런 생각을 유지하려면
뒤틀려진 생각들! 필연적으로 굴절 되어진 생각들 !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함을 자연에서 배운다.
흙을 사랑하는 농부를 옛 어른들은 하농 중농 상농이 있다고 했다
하농은 농사를 짓되 게을러서 곡식을 가꾸지 않고 논밭에 잡초만
무성한 농부를 하농이라고 한다
중농은 부지런하지만 알곡만 가꾸는 농부를 말한다
즉 벌레를 잡아주고 잡초도 뽑아 주었지만 열매와 알곡만 가꾼 농부를 말한다
상농은 더 훌륭한 농부를 말한다
알곡을 가꾸기 전에 땅을 기름지게 하였다고 한다
비옥한 흙에서 좋은 열매를 거둘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옥한 땅에는 지렁이가 수분과 공기를 통하는 역할을 한다
낮은 곳에서 배설물로 비옥한 땅을 만든다
용처럼 날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에 성실로 임해야 한다
하늘을 나르는 꿈을 꿀지라도 생활은 지렁이처럼 낮은 자세로
유익을 줄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지렁이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새 꿈을 향해 출발한 임진년!
용의 겉모습은 휘황찬란한 모습이다
용처럼 날기를 위해 끈기와 인내로 한걸음씩 나에게 주어진 일
성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용과 지렁이를 생각해 본 새벽에 근면 겸손 등 명상을 통하여.잠시 머물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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