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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이런 일을 우연이라고 하나 봅니다

 

 

 

이런 일을 우연이라고 하나 봅니다


菊亭/최옥순


봄비 내리는 날 30년 만에 제자를 만났다

어디에 있을까 한동안 소식이 궁금하였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순수한 마음 항상 "네" 라고 말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좋았다 진실한 모습 거짓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성품이었기에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한해 두 해 세월이 지나고 보니 “어디엔가 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만난 제자의 모습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아주 반가워도 할 말이 없는가보다

듬직한 모습으로 변한 중년의 모습이지만 여전히 순박한 모습은 

훌륭한 모습으로 성장해 꼭 필요한 자리에 서 있다

사회 일원으로 우뚝 솟아 있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도 내 눈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 보인다.

눈으로 말하고 미래의 한국 장래를 위해 더 큰 일을 해 주리라 믿으며

앞날을 위해 마음을 더 한다

살아 있다면 만날 수 있음을 느끼며 귀한 보석처럼 아끼고

다듬어진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디에 있든지 살다 보면 또 만날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대나무가 수 없이 많으면 무엇 하겠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일 뿐이겠지

빗자루를 만들어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큰 뜻을 품고 전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30년 만에 만난 반가움을 표현하고 싶어 마음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