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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내 마음에 감동을 준 전화가 있었지요

 

내 마음에 감동을 준 전화가 있었지요

 

菊亭/최옥순

 

 

블로그를 친구만 들어오게금 살며시 닫아 놓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다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힌다 "여보세요"라고 말을 하자 상대편에서 먼저 "여보세요"

어두 한 말로 나 000입니다. 시인님 전에 시집 선물을 받았던 000이라고 한다

 

"반갑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 라고 인사를 하자 아직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행정적인 일을 하다가 쓰러져 손과 말이 불편한 사람이다 

그런 와중에 참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차 한잔까지 대접을 받고 고마워서 나의 시집을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시인님 글 많이 쓰세요" 라고 한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시를 쓰리라 생각했던 생각이

머릿속에서 번개처럼 지나간다

 

평범한 분이 아니라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는 분이 도리어 격려를 하는 말에

잠시 쉬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나 부족한 글이지만 대문을 열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작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읽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도 병원에 다니고 있다면 휴직을 해 놓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쓰러지고 나서 불편한 손과 말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러나 맑은 목소리로 격려하는 전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한 사람이라도 애독자가 있다면 시를 쓰야지 결심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가슴에 흐르는 눈물은 소나기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사랑으로 다시 희망을 얻고 일어서고 있다는 말에 나 역시 커다란 힘이 되었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서 행복을 알고 사랑을 알고 용기를 얻어 더 큰 힘으로

다시 삶을 출발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겠는가?

 

감동속에 감동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있는

나의 공간임을 다시 재 발견한다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달아 오른다  

난 그 분을 장애자라고 보지 않는다. 단 생활에 불편할 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 준 독자  감동과 감동으로

엮어져 다시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부족한 글이지만 자주 올려야 겠다는 다짐을 한 날이었다

 

아직도 귓가에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비록 육신은 불편하더라도 정신은 환한 빛으로 다가 와 도리어

나에게 힘을 주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에 무엇으로 말하리요 

아름다운 마음에 "고맙다"는 말을 대신 이곳에 전하고 싶어 조용히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