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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봄은 꽃향기를 품고 있었다

 

 

봄은 꽃향기를 품고 있었다

 

菊亭/최옥순

 

찬바람이 불어 아직 봄은 멀리 있는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영롱한 빛 따라 점심을 먹고 가까운 산을 찾았다

메마른 나뭇가지에 연한 잎들이 새끼 손가락만큼 나와 갓 태어난 애기 얼굴처럼

붉은 색깔로 수줍어 불그스레 볼을 붉히며 사랑의 향기로 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앞에서  산 언덕을 올라가니 소설가 최명희 묘소가 있었다

 묘소 위에는 보라색 제비꽃과 노란 민들레 꽃이 피어 있다

양지 바른 묘소 앞에서 예의를 표하고 돌 위에 새겨진 글을 읽고

돌아서 올 때 언니 안녕! 이라는 말을 남기며  글에서 봄 냄새를 맡는다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

봄은 내 곁에 와 있었지만 봄을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와 보니 놀라 보게 산천은 봄 향기로 에워 쌓여 있다  

축 늘어진 수양버드 나무에는 파란 새싹으로 푸른 춤을 추고

하얀 꽃잎으로 수놓은 매화꽃은  새들은 불러 모으고 있다 

 

자연의 향연에 감탄사로 인사할 때 옆에서 윙하는 소리

벌들은  꽃잎에 앉아 속삭이며 봄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는가 ?

 

봄 ! 원로 시인님과 잠시 다녀온 시간 나 역시 봄 노래를 부르며

환한 얼굴로  높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모처럼 환한 빛줄기 따라 걸어 본 숲길 

아름다운 시어들은 금빛으로 가슴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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