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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하늘을 준다해도 ...

 

 

 

하늘을 준다해도 ...

 

菊亭/최옥순

 

 

찬바람이 윙~~~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을 두드린다

몰래 봄 마중 나오라고 흔들어 깨운다

나뭇가지는 말없이 봄바람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린다

나뭇가지에  남은 낙엽을 깨끗이 날려 버리고  환한 빛으로 

연두색으로 물들게 한다 

창밖에 서 있는 바람결에 손을 내밀어 잡아 보지만 

잡을 수 없는 바람 앞에 아름다운 새싹을 본다 

소중한 사람아! 아직은 내 곁에 있어 주어야 할 사람

붉은 마음 다 주어도 다 하지 못한 사랑처럼 

나의 소중한 사람 하늘을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사람

내겐 아직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눈빛으로 사랑을 가득 채워 둡니다 

하얀 목련화 필 때면 봄볕에 나가 푸른 바람을 친구삼아

들판이라도 뛰어다니고 싶은 계절에  당신과 나  

행복을 나누는 연한 새싹을 틔우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