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 머릿결로 감싼 부드러움이어라
菊亭/최옥순
긴 비녀에 꽂은 은발 머릿결
비바람 맞아 하얗게 변해버린
몸 감싸고 감싼 부드러운 은발 머릿결이여
송알송알 박힌 옥수수 알 하나 둘
뽑혀 지붕 위에 던져지고 틀니 끼워졌던 날
빽빽이 박힌 알맹이에 치아 생각난다고 하시던 어머니
부드러운 은발 머릿결로
겹겹이 쌓인 푸른 잎
곱게 간직한 알맹이 강한 바람이 불고
흰구름이 산을 넘어도
우뚝 서 지체가 높은 옥수수 나무여
흙냄새 고운 산새소리로
은발 머릿결 꽃비녀로 대신하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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