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속으로
菊亭 최옥순
평생을 한 사람만 그리워하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픈 사랑
멍든 가슴으로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어찌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모진 열병에 걸린 그리움은 가을이 오면 다시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들고
애절함으로 변해 다시 그리움으로 쇠하여 갑니다
밤낮으로 마음에 들어온 사람 오직 한사람 떨쳐버리려고 숨 쉴 때마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그리운 사람 바로 그 사랑을 그리다
죽을 것만 같은 사랑 때문에 몸부림치며 스스로 인연을 비켜가려고
허공 속에 날려 버려도 수 없이 날려 버린 낡은 사랑 앞에
아! 가을 속으로 들어온 그리움에 지친 몸 달빛 아래 그림자 아직도
그림을 그리며 기다리는 사랑 천 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랑 있으니
어히 ! 무슨 말을 하리오
못다 한 사랑 이야기 듣고 애달픈 사랑 이야기 이기에 울리는 소리로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