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菊亭최옥순
꽁꽁 언 땅을 사르르 녹여 줄 것만 같은 겨울비를 바라보며
잠에 취해 있는 기쁨이 사랑이 이불을 덮어주고
빨래 다림질과 창문 커튼을 열어 이른 아침 풍경을 본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에서
따스함과 평온함 여유로움으로 발견하고 겨울 사랑을 느낀다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외부에서 흔들리는 그 흔들림으로
작은 진동을 받을 뿐 크신 사랑 그 사랑은 사람한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내려와 전해지는 사랑이다
겨울 빗소리에 작은 새 한 마리는 나를 닮아 일찍 일어나
고운 노래 부르며 봄인 줄 착각하게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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