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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발갛게 익다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발갛게 익다 

 

菊亭 최옥순  

 

높고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자란 자두 향기에 푹 빠진다 

무엇을 하는지 참으로 분주하게 보낸 나는 계절이 얼마만큼 지나가고 있는지 

도시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두를 보면서 아 ! 벌써 과일이 익어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해마다  고향 향기가 물씬 나는 자두를 받아 볼 때면

고향이 있는 남쪽 하늘을 그리워하며 바라본다  

 

친구야 !

잠시 분주해서 고향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계절을 가져다주고 고향을 품 안에 품게 하는구나 !  

 

밤이면 별빛이 친구가 되어 노래하고

낮이면 뜨거운 햇살로 살짝 달구어져 준 얼굴로 

고운 향기를 머금고 자란 작은 과일을 보는 순간 친구 얼굴이 떠 오른다 

 

밭 둑에 익은 자두를 따서 보낸것 뿐이라고 말하는 친구

소박한 친구의 마음에 나도 많이 행복하거든...

멀리서 챙겨주는 친구가 있으니 참으로 많이 행복해 한단다  

 

과일은 계절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까? 

누가 말하지 않아도 빨갛게 익어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주는구나 !

 

친구야 !

사랑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해 하는 사람 바로 나 인가보다 

자두 한 알을 입안에 넣고 맛을보니 달콤한 맛 바로 고향의 맛이다

 

이곳에  고운 마음을 내려 놓을까 한다

줄 수 있는 네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오늘부터 조금 여유로운 마음에 한층 홀가분 마음이다

 

계절은 말없이 우리 곁으로 왔다가 살며시 또 다른 계절이 우리 곁에 있구나 

고향을 잊고 살다보면 네가 다시 고향의 아름다움 향기를 듬뿍 담아 줘서 고맙다 

뜨거운 태양처럼  내 마음도 뜨거운 마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