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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신상관 길에서...

 

 

 

 

신상관 길에서 ...

 

 

 

 

菊亭 최옥순

 

 

 

어둠이 나를 감싸고 돌지라도

그 안에 한줄기 십자가 빛을 바라봅니다

 

짙은 먹구름 아래 이슬로 핀 봉숭아 꽃잎에

영의 파장을 쫓아 신상관을 세워 꿈을 품고 

혼미 된 마음에서 벗어나 환희에 물들어 갑니다

 

고요한 시간 안타까워 하며

밤잠을 설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흐트러짐 없이 수양 된 성품으로

한 송이 꽃으로 변하지 않는 길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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