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시계를 몇 번씩 쳐다보고 또 쳐다보며 잠을 설친 아침이다
菊亭 최옥순
간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몇 번씩 일어나 시계를 쳐다보고 또 쳐다보다 깜빡 잠이 들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허둥지둥 부엌으로 나가 도시락 반찬과 아침밥상을 챙기고 있는데
사랑이는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온다
어! 일찍 일어났구나 ! "알람 소리에 일어 났어요" 라고 하며 세수를 하며
아침밥을 먹고는 챙겨준 도시락과 물을 챙긴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가방을 들고 나도 따라 나서 가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발걸음 속에는 간절함이 묻어있다
조금은 이른 아침에 가로등 불빛 아래 나뭇잎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어제 비가 온 탓에 낙엽이 제법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며 쌓여있다
누가 지나가지 않는 길모퉁이를 돌아 오면서 ...
어제저녁에 언니로부터 받은 전화에 놀란다
사람은 나름대로 분주하게 살다보면 마음은 있어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는데
언니는 우리 형제중에 올해 수능보는 학생이 사랑이가 마지막인가보다 하면서...
시험 보고 나면 맛있는 것 사주라 돈 조금 보냈다는 전화에 깜짝 놀란다
동생을 챙기는 언니의 마음 어찌 동생이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
이젠 동생도 언니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계절이 가는지 오는지 상관없이 책 속에 파묻혀 있을 학생을 생각하며
가을은 또 다른 모습으로 성큼 자라게한다 계절과 시간에 자란 사랑이를 본다
늘 부모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칭찬해 주고 싶다
무럭무럭 자라 주어진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사랑이의 모습에서
인내하고 기다림 속에서 멋지게 성장해 가는 사랑이와 기쁨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곧고 바르게 성장해 준 녀석 오늘 시험치고 들어오면 성적과 상관없이 칭찬과 격려와 사랑으로 안아주어야겠다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내는 쓰다 그러나 열매는 달다 (0) | 2013.11.25 |
---|---|
허허허 웃는다 (0) | 2013.11.17 |
깊어 가는 가을에 카사블랑카 영화를 보다 ... (0) | 2013.10.05 |
세상의 산책 (0) | 2013.09.13 |
남자와 남자 결혼이라 할아버지 허허허 웃으며.. (0) | 201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