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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겨울 내 쌓인 창틀 먼지를 닦아낸다

겨울 내 쌓인 창틀 먼지를 닦아낸다

 

菊亭 최옥순

 

3월 고운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눈부셔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따스한 햇볕이 좋아 혼자 중얼거린다

와! 봄이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여기저기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모습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창가에 앉아 걸레를 잡고 까맣게 싸인 먼지를 닦아낸다 

 

먼지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창틀을 닦자 걸레는 금세 까맣게된다

난 걸레를  씻지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헌옷을 가위로 잘라 걸레를 만들어 닦기 시작한다

 

겨울에 쌓인 먼지는 한 참을 닦아내고서야 깨끗해진다

청소를 하려면 힘이들지만 내 마음에 묻은 때를 닦아내는 것 처럼 기분이 좋다

 

마음에 지저분한  사색을 다 닦아내고

수정처럼 맑고 여린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려고 조용히 봄을 맞이한다

 

종교적인 바탕에서 정신적인 지도자 군사적인 지도자 지금은 다원화 시대이므로

다양한 지도자의 상을 생각할 때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미래를 위한 민족은 인재를 소중히 여긴다

하나의 걸작 작품을 만드는데도 선배 후배 등 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

세계적인 예술가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난 걸레를 가지고 창틀을 닦으며

신앙인의 본연의 자세로 나를 돌아본다

깊은 곳에 울부짖는 영혼의 소리를 들으며 봄빛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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