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서 봄을 보았습니다
菊亭 최옥순
나뭇가지 끝에 봉긋이 올라온 봄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자연은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파랗게 자란 보리잎에 포근한 봄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라고 한다
흐르는 물 위에 물장구치며 술레잡기를 하는 오리 떼 모습이 평화롭게 보이는 날
걷고 또 걸으며 길섶에 갈색 머리를 풀고 있는 잡초 아래 생명의 기운을 발견한다
오가는 발걸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눈 높이를 맞추며
따스한 마음으로 통하는 멋진 테이트! 참으로 오래 동안 간직 할 추억을 만들어 본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할지라도 둘이면 한쪽에서 찬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다
난 바람이 부는 쪽에서 바람을 막아주며
기쁨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보았다
대학생이 된 다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모처럼 다정하게 걸어 본 시간 흐뭇하다 못해 행복했다
언제 또 같이 걸어볼까?
2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나눈 대화 속에는
군대 이야기와 동생 사랑이 이야기로 이어진다
어디든지 잘 적응하리라 믿으면서도 염려스러운 마음은 기쁨이도 마찬가지이다
올 겨울은 의미가 많은 계절에 또 다른 느낌으로 내 마음에 와 닿고
자연과 함께 한 시간내내 꽃피고 새우는 봄은 벌써 내 마음에 들어 온 기분이다
들녘에 생명의 기운이 감돌고.. 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은
두 녀석을 군대 보내고 나만의 시간을 차분하게 마음의 정성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까 한다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을 옆에 두고 (0) | 2015.06.21 |
---|---|
아카시아 꽃이 핀 언덕을 오르다 (0) | 2015.05.14 |
마음의 갈등을 이겨라 (0) | 2015.01.19 |
닭꼬치 이야기에 웃고 있다 (0) | 2015.01.10 |
단풍과 화장실 (0) | 201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