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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들녘에서 봄을 보았습니다

들녘에서 봄을 보았습니다

 

 

菊亭 최옥순

 

 

 

 

나뭇가지 끝에 봉긋이 올라온 봄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자연은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파랗게 자란 보리잎에 포근한 봄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라고 한다 

 

흐르는 물 위에 물장구치며 술레잡기를 하는 오리 떼 모습이 평화롭게 보이는 날

걷고 또 걸으며 길섶에 갈색 머리를 풀고 있는 잡초 아래 생명의 기운을 발견한다

 

오가는 발걸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눈 높이를 맞추며

따스한  마음으로 통하는 멋진 테이트!  참으로 오래 동안 간직 할 추억을 만들어 본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할지라도 둘이면 한쪽에서  찬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다 

 난 바람이 부는 쪽에서 바람을 막아주며 

기쁨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보았다

 

대학생이 된 다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모처럼 다정하게 걸어 본 시간 흐뭇하다 못해 행복했다

언제 또 같이 걸어볼까?

 

 2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나눈 대화 속에는

 군대 이야기와 동생 사랑이 이야기로 이어진다 

어디든지 잘 적응하리라 믿으면서도 염려스러운 마음은 기쁨이도 마찬가지이다

 

올 겨울은 의미가 많은 계절에 또 다른 느낌으로  내 마음에 와 닿고  

자연과 함께 한 시간내내 꽃피고 새우는 봄은  벌써 내 마음에 들어 온 기분이다 

 

들녘에 생명의 기운이 감돌고..  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은 

 두 녀석을 군대 보내고 나만의 시간을 차분하게  마음의 정성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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