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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봄날

 

봄날

 

 

菊亭최옥순

 

 

눈과 눈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전율에

누구를 위해 이토록 아름답게 피었을까?

 

먼 발치에서 보고도 모르는 체

익숙한 침묵과 체념

 

 피고 지고 흐르는 계절에

서럽도록  불러보노라

 

만나지도 보내지도 않았는데 

잊지 못하고 잊으러 서성이네 

 

하늘 아래 그곳에 

아득한 연둣빛 아래

 

애달프도다

한 송이 꽃잎에 배꼽이 그리움이 고개를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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