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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머루 끝에 가을이

 

 

머루 끝에 가을이

 

 

국정최옥순

 

 

여인의 옷 맵시에

머루 색을 입힌다

살랑살랑 부는 갈색 바람에

흔들리는 연초록 물결

잎이 뚝 딸어지는 소리에

파란 하늘은 국화꽃을 피운다

무성한 잡초 작은 잎새 까만 열매

흙더미 속으로 숨어 버린다

조화 화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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