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교향악
국정 최옥순
넓게 펼쳐진 들판은 누렇게 물들이고
푸른 나뭇잎은 춤을 춘다
계곡마다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에
샘솟는 기쁨에 포로가 되고
한고비 한고비 굴곡이 지난 그곳에
하늘로 솟구쳐 올라
견디온 인연 속에 삶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가 물어보는 사람 없어도
가야 할 길 앞에서 내려놓는 법을 익히고 있다
동구 밖 눈빛으로 자란 아름드리나무는
내일이란 단어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청춘의 여백 사이로 채워진 잔주름 굵은 뼈 마디도 아름답듯이
품격이 높은 고목나무처럼 초라한 삶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