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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이때쯤이면

이때쯤이면

국정최옥순



마당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배추를 보며
입이 쩌 벌어진다
이렇게 많은 배추를 어떻게 김장을 할까
쳐다 보기만해도 걱정이 앞서 곤 했다
유난히도 김장을 많이 한 어머니 큰 손이 이때쯤이면 생각이난다
추운 겨울을 보내려면 김치라도 많아야 걱정을 안한다고 하셨던 어머니의 세대 참으로 그 세대는 모질고 힘든 시대였다
살아야하기에 그 많던 배추를 김장을 하고 많은 사람과 나누어 먹었던 그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참으로 편안해졌다
손이 시려서 입으로 호호 불어가면서 어머니를 도왔던
추억에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젠 그 자리에 내가 서 있다
김장을 하면서 어머니의 자리가 아름답다
손맛과 정성이 들어간 김치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겨울 맞이 준비를 끝내고
오늘도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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