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는
국정 최옥순
찬 바람을 안고 선 곳은
넓은 초원의 뜰이다
자연 속에서
문득 떠 오른 단어가 있다
나는 어떤 목소리로 말을 하는가
매일 화를 내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화난 목소리로
매일 짜쯩내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짜증 나는 목소리로
야단만 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변해 있다
문득 내 목소리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나를 돌아보며
나의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살다 보면 그냥 하는 말이지만 그 목소리에
화가 날 때도 있다
말하는 사람은 모른다
자신이 어떤 목소리로 변해 있는지를
상대방은 그 목소리에
짜증 내며 말을 하는 줄 알고
화를 낸다
아 나의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일까
초원의 폴 밭에서
나를 보며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데
희망을 안고 돌아온다
넓은 뜰에서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홀로학과에서 걷는다 (0) | 2021.05.29 |
---|---|
초록이 숨 쉬는 곳 (0) | 2021.05.26 |
쓰레기를 줍는 여인을 만나다 (0) | 2021.04.24 |
구수한 냄새 (0) | 2021.03.26 |
햇살을 품다 (0) | 202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