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글

8.15 해방이 되는 날 (어머님의 이야기 )

 

 

 

8.15 해방이 되는날 어머님의 이야기

 

菊亭/최옥순

 

우리는 정신없이 길거리를 뛰쳐갔지!

눈물을 글썽이며 누가 말하는 사람이 없어도

서로 눈빛으로 해방이라는 말 한마디에  

가슴에 숨겨 둔 태극기를 들고 길 거리를 뛰쳐나가 "만세" "만세" 목이 터지라 외첬지 

 

서로 부등켜안고 한없이 울었지 나라 없는 설움을 너희들이 어찌 알까 ?

먹을것이 있어도 다 빼앗아갔지 그 동안 얼마나 설음을 받았는지

  나는 너한테 모든 이야기를 다 해 주고 싶다

그때는 너무 서러워도 울 수 조차 없었지

 

어떻게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모든 사람이 발버퉁치며 있는 힘을 다해 버티어 왔지

먹지못해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

그렇지만 서로 도와주며 하루 하루를 지내왔지  

없어서가 아니라 일본놈이 다 빼앗갔지 그럴때마다 가슴을 치며 이를 갈았지

 

나라를 다시 찿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지 나라 없는 백성은 죽은 것과 같지

허수아비와 같았지 그런 생활을 하다가 해방이 되었으니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지

한참을 말씀을 하신다

 

어린 나에게 가슴에 부받쳐 있는 설움을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생생하게

전부를 파헤쳐 이야기 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요 "라고 하며 으아한 눈초리로 바라만 봤던 시절 !

 

이제서야 그런 말씀이 가슴에서 요동치고 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교통스려웠으면 이렇게 쏟아 부어도

한없이 쏟아져 나올까 ? 하는 생각에 기쁨은 잠시 일뿐!

 쓰라린 교통은 두고 두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

 

벌써 해방을 6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지금은 그때 비하면 말 할 수 없이 풍요로운 시대이며 축복 받은 나라이다

지금은 물질적인 풍요속에 정신이 결핍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시대이며

국가관이 희박해져 가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기쁜날  기쁨만 생각해야 하는데 어찌 힘들고 어렵게 지낸 어머니의 세대

어머니의 말씀이 더 기억이 되는 이유가 뭘까 ?

 

말씀속에 무엇인가 심어 줄려고 하신 분

언제나 일어나기전에 머리맡에 쪼그리고 앉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하신 말씀이 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교훈하시던 어머니 !

나는 아무것도 겪지 않아서 모른다 그러나

어머니로 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말씀을 내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다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어머니한테 들었던

그 이야기를 다시 내 자녀에게 해 주고 싶다 

 

 과거를 잊어 벼려서는 아니된다

많은 모욕과 수난을 겪어던 아버님 어머님의세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 

우리가 겪었던 치욕스러운 일들을 가슴깊이 간직하며

더 큰 나라 사랑을 가져 조상님의 묘소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

 

 2010.8.15일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체험 학습을 떠나는 뒷모습 ...  (0) 2010.08.31
어느 날   (0) 2010.08.25
온 가족이 함께 하기까지 나의 설득이 필요했다  (0) 2010.08.07
미완성 작품  (0) 2010.08.03
여름을 먹고 마신다   (0) 201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