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에서 ...
菊亭/최옥순
푸른 잔디로 덮인 오봇이 오른 왕릉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드리 나무들은
귓가에 속삭이며 다가와
문천교 북쪽에는 요석궁이 있어지요
원효대사가 큰소리로 노래를 불렸지요
수허몰가부수 誰許沒柯斧 아작지천주 我斫支天柱 라는
이노래를 불렀어요라고
나뭇잎은 나를 불러 세운다
흥이 난 나뭇잎 문천교에 빠진 원효의 젖은 옷
요석공주가 말려드린다는 인연으로 설총을 낳았지요.
누렇게 변한 책속 이야기들!
살아 숨 쉬는 향가는 과거 속으로 따라오라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라의 숨결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
흐르는 물 바라보며...
웃을까 말까한 표정으로
빙그레 입가에 미소를 보낸다
월성 (반월성 )원효의 몰가부가의 배경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