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맺힌 여름을 바라본다
菊亭/최옥순
입추는 턱밑에 앉아 가을 소식을 가지고 온 줄 알았지만
태풍을 몰고 와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윙 ~~~~윙 이상한 소리가 섞여진 바람소리는 으시시 무서운 소리로 변해 있었다
강하게 부는 바람는 마치 귀신 소리도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새벽 소리는 무섭다
창문에 부딧히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고요히 바람이 흐르는 기류를 느껴본다
구름은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먼지로 가득 쌓여 있다
지구 한바퀴를 돌고 돌아 온 먼지인지 알 수 없으나 걸레로 먼지를 닦아 낸다
그렇게 뜨거운 태양은 사라지고 아침에 장댓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창문에 떨어지는 빗방울 물끄러미 바라보며 농부와 어부의 어안이 스쳐 지나간다
자연앞에 나약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모악산과 눈을 맞주치며
멍하니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 주어진 일을 계획한다
낮은 마음으로 돌아와 이그러진 마음을 내려 놓으며 다시 붓을 잡아 본다
먹물 찍어 정성껏 그려진 소나무 한장을 완성하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루 두장 정도 소나무를 그리다 보면 힘이 들어 잠시 붓을 내려 놓고
마음 공부가 되는 글을 읽어 본다
본론은 夫道 德仁義禮五者一體也이라
原始에는 正道 求人之志 本德宗道 修身的德 大人的德 對神的德 기억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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