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으러 가자 친구야 !
菊亭/최옥순
하얗게 쌓인 눈 아래 작은 틈 사이로
파랗게 보이는 잎에 발길을 멈추고 봄 향기를 맡고 있다
천변에 버들가지에는 벌써 작은 꽃잎
뽀쪽 나온 작은 티눈 꽃잎을 본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모습에서 봄바람은 벌써 내 곁에 와 있구나
생각을 높게 넓게 인내하는 삶이 바로 우리 중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대로 행동할 수 없는 우리의 나이 고결하고 순결한 행동으로
더 품위를 지켜나가는 나이가 우리의 나이인가보다
사랑하는 친구야 가까운 곳에 있다면
많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너무 멀어 손이 닿지 않는구나!
마음속에 쌓여 있는 어두운 일이 있다면 다 떨쳐버리고
맑고 고운 마음으로 봄을 맞으러 가자꾸나
손 잡고 냉이 바구니 옆에 끼고 어린아이처럼 깔깔거리며
맘껏 웃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때론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것도 좋지만
때론 사람들 속에 함께 지내야 해
사람은 혼자 있다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지
본인은 모르나 옆에서 볼 때 두꺼운 벽으로 즉 단단한 껍질 속에 갇힌 사람처럼
사고가 그렇게 변할 수 있지 그래서 사람과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부딪히며 사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개울가에 심은 나무처럼 우리 고운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자
너랑 나랑 손잡고 어릴 적 추억 되살려 푸른 들판을 걸어 보고 싶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자신감으로 다시 마음을 가다듬자
친구야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직 한마디란다
책과 가까이 하렴 그 말 외에 할 말이 없구나!
삶을 터득한 우리의 삶이 아니겠니?
이 말을 적어놓고 아주 많이 웃는다 ~~~~~~내 안에 나를 발견하며
현실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삶 바로 우리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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