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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함께 걸어 본 오솔길

 

 

 

 

함께 걸어 본 오솔길

 

菊亭/최옥순

 

그 길은

두 사람만 걷는 길입니다

 

그 길은

똑같이 한쪽을 바라보며 걸어가야 합니다  

 

때론

그 길에서 뒤돌아 서서 딴 길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좁다란 길입니다

 

오직 한 마음으로 

서로 마주 보며 손을 꼭 잡고 걸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메마른 나뭇가지에 파란 잎이 돋아날 것을 기다림처럼 인내의 길입니다  

 

 먼지가 나고 돌멩이에 부딪혀도

 너와 네가 어깨동무하며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길입니다 

 

그 길에서 

우린 멋진 삶의 흔적을 땅 위에 커다란 그림으로 남기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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