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별빛으로... 낮이면 산새들과 노래한 내 고향 향기에 취한다
菊亭/최옥순
고향소식을 안고 내 곁으로 달려온 택배 상자에 깜짝 놀란다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자에 친구의 사랑까지 가득 담겨져 있다
해마다 보내는 자두 상자를 보며 사랑하는 나의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밤이면 감나무에서 부엉이 울음소리에 화장실을 가지 못해 전등을 들고
꼭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화장실에 갔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
친구야! 그때는 꼭 캄캄한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지 이 글을 쓰면서 웃고 있다
너와 나 한 동네 살면서 말도 많이 하지 않았지 그냥 친척이니까 하고 말이야
특별히 할 말도 없었지! 고향도 변하고 우리의 모습도 변하고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나 보다
고향 친구랑 밤새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동그랗게 익은 자두에 그윽한 향기를 맡으면서...눈을 감아 본다
밤이면 숨을 죽이며 별빛을 친구삼아 잠을자고 낮이면 산새들과 친구되어
노래하며 태양과 친구 되어 나뭇가지에서 익은 작고 탐스러운 자두에 너의 마음과 정성을 본다
고향은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로 감동을 준다
손으로 문질러 빨갛게 익은 자두 한 알을 입안에 넣어 먹어본다
새콤달콤한 맛 고향의 맛이다 내가 먹어 본 그 맛이다
앵두 자두 개복숭아 산에서 따 먹던 생각에 피식 웃어 본다
고향에 있는 나의 친구야!
해마다 나를 잊지 않고 계절마다 보내는 너의 정성에 감동하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친구야 !
산새 소리 들으며 흙냄새 맡으며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야 !
오늘따라 하늘이 왜 이렇게 아름답니 !
푸른 나무들이 왜 이렇게 멋져 보이니 !
나누며 사는 모습을 너로 하여금 배우고 또 배운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
고향 냄새에 행복해 하는 나의 모습 떠 올려보렴 호호호 웃고 있을 나를 생각해 보렴
너로 하여금 받은 정성에 더하여 나 또한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도록 노력하마
서로 사랑하는 마음 변하지 않으리라 믿으며 고맙다
나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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