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색깔이게 하소서
菊亭/최옥순
가을 바람 소리에 섞인 그리움 !
낙엽은 하나 둘 물들어 흔들어 놓는 다
바스락 소리에 놀란 다람쥐
도토리 물고 어디로 숨었을까 ?
하얀 마음 불그스레 물든 연한 나뭇잎에
새겨 본 이름 그 이름은 ?
가을 여인 이슬 맺힌 눈물되어 사랑으로
안스러운 마음 어디에 그려 넣을까 ?
넓고 넓은 푸른 하늘에 그려 넣을까 ?
깊이 애절함 섞어 둔 색깔
고이 접어 묻어 두고
환한 빛으로 남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