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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한쪽 다리는 어디에 있을까 ?

 

한쪽 다리는 어디에 있을까 ?

 

菊亭/최옥순

 

길섶에 여치 한마리

다리 한쪽은 떨어져 나간 몸으로 길섶에 뒹굴고 있다

손으로 살며시 잡아 풀위에 올려둔다

조금전에 지나갈 때는 없었던 여치가 잠시 후에 돌아와 보니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섶에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사람의 손이 닿아 이렇게 되었구나 !

 

혼자 말로 "미안하다 " 라고 말을 한다 

한쪽 다리를 잃은 여치는 잡초 위에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에  

살짝 엿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저기 길섶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다  

찌르륵 찌르륵 소리는  내 마음에 와 닿아 가을 사랑을 안겨준다  

 

무성한 잡초에 이슬 방울 마르지 않고

빛으로 영롱한 물방울에 환하게 웃는다

아 ! "행복하다 감사하다" 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다 늘 한결같은 날  서로를 아끼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니 늘 행복한 마음인 것을 !

천변에 까맣게 익은 머루 한 알을 따서 입 안에 넣어 씹어보니 가을 냄새가 난다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두둥실 떠 가는 구름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들자 눈에 눈물이 핑 돈다  

 

가을이 오면

더 풍성한 마음으로

행복을 노래하며 나만의 시간으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어 조용히 블로그에 친구만 오게 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가을엔 더 낮은 자세에서

 내실에 충실해지고 싶은 마음에 조용히 펜을 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