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나의 흔적은 어떻게 남기고 있는가 ?
菊亭 최옥순
상큼한 공기가 좋아 창문을 열고 먼지를 닦아 내고 빨래를 하며
집안 정리를 하고 있을 때 옆동 언니한테서 전화가 온다
천변을 걷자고 한다 얼른 전화를 끊고 장갑과 모자를 챙겨 모처럼 천변으로 나간다
몇 달 만에 천변을 걸어보는 것 같다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 걷고 싶은 천변을 걷지 못했는데
오늘은 편안한 주말이라 2시간을 걷고 앉아서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천변 길섶에는 노란 수선화 꽃이 피고 이름모를 보라색 꽃이 핀 거리는
잡초로 어우러진 길 상큼한 풀냄새를 맡으며 한참을 걷다가 공중 화장실을 찾는다
언니와 함께 간 공중 화장실 난 깜짝 놀란다
겉에서 볼 때는 정말 잘 지어진 건물이라 안에도 깨끗하겠지 생각하고
무심코 들어가 보니 화장실이 엉망이다
들어갈 수가 없어 살그머니 나온다
언니는 혼자 천변을 걷다가 화장실을 가끔 간다고 한다
며일 전에 갔는데도 이렇게 되어 있었다며
아마도 치우지도 않는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사용한 사람의 흔적을 보면서...
옆에 앉아 쉴 수 있는 정자는 여기저기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려 앉아 쉴 수 없는 쉼터로 변해 있었다
천변에서 기분 좋은 감정이 공중 화장실을 보고는 상큼한 기분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기분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시설 지금은 많은 사람의 의식이 좋아져 개선이 되었다 할지라도 아직은
우리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기에는 아직도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2013년 6월! 나의 뒷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려면 가장 작은 쓰레기라도 아무렇게 버리지 않는 사람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풀냄새 물씬 풍기는 천변길을 걸어보면서 ...
양 옆 우거진 잡초속에 피고 진 꽃과 토끼풀 꽃잎을 보며 동심의 세계를 날아 보았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 즉 삶의 향기를 섞여 흐르는 천변 시냇물에 떠 보낸다
무르익은 성숙의 삶에서 누군가를 위해 인생은 봉사와 헌신에서 행복은 비롯된다는 말을 남기며
서로 격려하며 우리만의 꿈 사랑을 노래한다
중년의 여성의 아름다운 흔적은
어디로 가나 그 멋은 그대로 간직하며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마음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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