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에
菊亭 최옥순
하얀 꽃송이 타고
춤추며 오실 님
내 님이 오시려나
기다리고 기다리는 날에
그리움 날개 달고
오시는 이
눈 바람타고 날아오려나
어디쯤 왔을까 !
이렇게
눈오는 날에
뽀드륵 소리에 놀라
달아날까 봐
뒤꿈치로 걷는 하얀 발걸음
내 님도 그 걸음 따라 오려나
숱한 인연들!
돌고 돌아
스치는 인연
악의 고리를 만들지 말라
이렇게
눈오는 날에
선한 고리 만든 만남에
낮은 자아로 돌아와
거치레는 벗어 던지고
하얀 눈에 흔적들 처럼
기다림의 끝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곁으로 달려오는 님
눈 옷에 천사가 되어
갈등 유혹의 손을 뿌리치고
이별아닌 이별로 더 큰 사랑을 채운
푸른 소나무의 모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