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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해운대 바다

 

해운대 바다

 

 

菊亭 최옥순

 

 

 

세월을 뒤척이며

빌딩 사이로

바다는 걸어와 말을 건다

 

가끔 바다도 사람이 그리워

모레알을 씻어내며

 

 빌딩을 돌고 돌아

바다를 낚아 올린다

 

저 멀리 파도 소리를 안고

동백꽃잎에 그리움을 토해낸다

 

아~ 겨울 바다여

출렁이며 돌아오는 봄을 

만지작거리며 호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아픔과 상처를 지닌 마음에

바다 향연으로 달래며

 

연노랑 빛으로

새 둥지로 시작하는 사랑 앞에

 

 바다의 잔잔한 웃음을

 낚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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