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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국정최옥순

 

 

 

눈을 감으면

천리가 눈 앞에 아롱 거리고

눈을 떠면

만리가 사라진다

 

가는 세월

따라 가기 바빠서

허둥대는 순간

밀물에 밀려

 

저 마치

옅은 피부로

삶의 언덕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위로 올려다보며

쉼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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