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떨어진 모습 보면서 ...
菊亭/최옥순
바람이 부는 고운 산책길에서
무심코 땅을 쳐다보니
땅위에 작은 형체
힘 없이 누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다른 계절을 가고 있음에
생명이 다한 모습인가 보다
애처로워 한참을 쳐다 보고 있다가
살며시 손가락으로 집어 본다
이를 어쩌랴 !
뜨거운 태양 아래
나와 함께 노래 불렸던 친구가 아닌가?
왠지 쓸쓸한 마음이 들어
셋 마리중에 한마리 만 손 끝으로 살며시 잡아 본다
힘이 다한 모양이다
팔 옆에 끼고 있는 가방에 한 마리를 살짝 집어 넣고
가만 두면 개미의 밥이 될 곤충을 ! 중얼 거리며
한참을 공원 주위를 걸어 오니
마치 어린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매미 한마리를 건네주고는
하하하 호호호 웃음으로 들썩 거리는 장소를 피해
걸어오는 발걸음 왠지 아쉬움이 있다
가을 바람에 떨어진 매미를 보면서 ...
가을을 아주 멋있게 후회 없는 시간으로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푸른 하늘을 이불 삼아
따뜻한 가을 사랑을 가슴에 가득 채워 본다
오는 계절을 더 아름답게
더 맑고 환한 마음되어
들국화 향기처럼
그윽한 향기 풍기는 계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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