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마을
菊亭/최옥순
눈부신 햇살
깊은 심령 끌어 올린 응답
하얀 꽃잎 춤출때 파란 잔디 미래를 본다
뽀쪽 구두 굽 사정없이 밟고 지나간 자리
빗물에 먼지 흘려보내고 바람 앞에 서 있다
산 계곡 작은 물소리
다람쥐 놀이터 숲속 그네 타는 소리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린다
산비둘기 슬픈 노래
호미로 땅을 파는 듯
산은 봄을 그렇게 맞이 한 작은 마을
매화 꽃잎에 매달린 빗물 여인의 눈물인냥
그리움에 영롱한 빛으로 발아하는 향기되여
발길 닿은 언덕 산 향기에 젖은 영혼아!
그 자리에 못다한 사랑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올려 놓고 너를 위해 무엇을!
영체(靈體)로 부터 부름 받은 길 곧 장 달려가는 숲길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