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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나무 뿌리는 말한다

 

 

 

 

 

나무 뿌리는 말한다

 

菊亭 /최옥순

 

자연스럽게 뻗은 나무뿌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인공 틀에  얽어 엮은 울타리보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감동적인 한 줄의 글이 좋아

밤을 지새워 한 줄의 글을 사색할 때가 좋고

 

가슴없는 세대보다 그냥 웃고 넘길 애기에... 

공연히 열을 올리고 심각해지는 그런 가슴보다 

 

영글어가는 곡식과 가을 꽃에

물들어 환희를 맛보는 감성이 더 좋다

 

즐거운 마음으로 심리적 안전감을 가져보는 시간이 좋고 

불구의 생각에서 벗어나 가을 향기를 마시며 

작은 사랑의 글과  아름다움이 있는 계절에 詩 한편으로  여유로움이 좋다

 

사람의 유전적인 본성과 환경의 영향으로 오는 행동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보다  바위 틈에 낀 나무뿌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 자연스러움에 미학이 좋다

 

 본능적인 성의 유희나 주판알 굴리듯 주고받는 셈보다

감동 있는 한마디의 말이 더 유익하고  힘이 되는 아름다움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