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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장 담는 날

 

장 담는 날

 

 

菊亭 최옥순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

올해는 동생한테 부탁하여 택배로 메주를 받아 된장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다 

보내준 메주를 씻고 소금물을 녹여 장독에 부고는 작은 돌을 눌려 둔다 

 

장 담그는 날은 정월에 또는 말 날에 담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오늘 오후는 서둘러서 장을 담는다

소금물을 손가락에 찍어 간을 보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정월 달은 참으로 분주하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 일 년 먹을 것을 준비하는 손길은 쉴 사이가 없다

처음으로 장을 담그 놓고 햇빛과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 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온종일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장독을 두고 지켜봐야겟다

 

장이 익어가는 날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가져 맛있는 장맛을 내 봐야겟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새롭게 배워가는 가정일 재미있다

가족을 위해 장을 담그면서 엄마의 위치를 굳혀간다

 

나의 위치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쉴 틈이 없이 분주하다

나름대로 시간이 나면 붓에 먹물을 찍어 연잎과 연꽃을 그리며 또 다른 느낌으로 조용히 봄을 맞이한다

 

장을 담그고 가족을 위해 사랑과 헌신은 소금이 되어 행복을 지탱해 주는 커다란 힘이 된다

소금 녹아서 짠맛을 낼 때 맛있는  맛이 나오듯이  나의 삶은 인생의 멋으로 여겨진다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사랑은 잠시 잠깐 휴식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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